연극 우먼 인 블랙 감상평 느낀점

 1  연극 우먼 인 블랙 감상평 느낀점-1
 2  연극 우먼 인 블랙 감상평 느낀점-2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연극 우먼 인 블랙 감상평 느낀점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연극 ‘우먼 인 블랙’ 감상평
심리스릴러 연극이라는 광고 문구에 끌려 ‘우먼 인 블랙’을 보게 되었다. 평소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였지만 영화와는 다른 형태로 심리적 공포와 두려움을 얻기를 기대하며 연극을 관람했다. 요즘 스릴러 또는 공포 영화들이 탄탄한 상황설정과 이야기 전개 대신 순간순간의 공포만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자극적인 시각효과와 음향효과에 매달리는 것에 지쳐있기도 하였다. 그래서 심리스릴러 연극이라는 ‘우먼 인 블랙’을 통해 그들의 팜플렛에 쓰여 있는 말마따나 ‘낯선 공간, 예측할 수 없는 무지의 두려움’을 느끼기를 바랐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먼 인 블랙’은 이러한 나의 기대치를 전혀 채우지 못하는 연극이었으며 심지어 요즘 공포 영화들이 범하고 있는 잘못을 그대로 재연하고 있는 연극이었다. 순간순간 깜짝 놀라게 하는 음향효과나 무대효과들로 관객의 비명을 얻어내고 그 뿐이었다. 이러한 방식들이 전혀 쓰이지 않을 수는 없겠으나 우먼 인 블랙은 관객의 공포와 심리적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이러한 방식밖에 쓰지 못했다. 때문에 이런 식으로 얻어질 뿐인 공포는, 깜짝 놀라게 되는 특정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연극을 관람하던 초반 눈이 감기려 하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깜짝 놀라는 장면이 나오기를 기다렸고 그런 장면이 나오면 잠깐 집중하다가 다시 연극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물론 극중극의 형식을 통해 이 연극이 진짜 보여주고자 하는 킵스의 과거를 재연하면서 지루함은 사라졌지만 주인공 킵스의 끔찍한 기억이 다시 연극으로 만들어지기 전까지의 현재 이야기에는 좀처럼 집중할 수가 없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우먼 인 블랙’은 극중극의 형식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중년의 아서 킵스와 극장의 조연출이 등장하는 현재이며 다른 하나는 이들이 연극하는 킵스의 과거이야기이다. 이야기는 킵스가 경험했던 일들을 재연하는 연극을 통해 과거로 들어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연극을 마치고 다시 현재 이야기로 돌아오면서 긴장이 완화되는 형식을 반복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면서 과거 공포의 존재가 다시 나타나고 긴장이 최고조에 이를 때 연극은 끝이 난다.
솔직히 연극이 끝나고 황당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공포 장르에서 많이 보던 진행방식인데 어딘가의 케이블 방송에서 해줬던 이름 없는 공포 영화를 보고 난 뒤처럼 ‘그래서 뭐?’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킵스를 괴롭혔던 존재가 정말로 존재하기는 하는데 그 존재 이유나 등장인물들이 불행에 휘말리게 되는 인과 관계가 엉성하고 부실했다. 킵스나 조연출의 일은 그냥 ‘그들이 재수 없어서 그 여자귀신에게 휘말리게 된 것이었다.’로 설명되어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러나 내가 실망한 서사구조를 제외하고 음향효과나 배우들의 연기 등을 본다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서사가 취약하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지만 어쨌거나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특수효과는 인상적이었다. 특수효과 중에서도 특히 음향효과와 어둠을 사용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음향효과의 경우 열려져 있던 상자의 뚜껑이 갑자기 쿵, 하고 닫히는 등 관객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으며 이러한 것들이 곳곳에 배치되어있었고 소리 또한 깨끗하고 선명하게 잘 전달되었다. 또한 어둠의 경우 우먼 인 블랙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어둠속에서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무섭게 증식하는 상상력을 통해 어둠에 대한 인간의 공포를 잘 표현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의 연기는 연극의 무대가 객석과 가까웠기 때문에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지난번 단체관람 때 보았던 ‘적도 아래의 맥베스’의 경우 객석과 무대가 약간 떨어져 있었고 특히 내가 앉은 곳은 뒤쪽 측면이었는데 이 때문에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다 관찰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연극의 경우 좁은 무대 덕에 배우들의 연기를 매우 밀착하여 볼 수 있었는데 물리적으로 가까워지니 그들의 표정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보여 그들의 공포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
연극 ‘우먼 인 블랙’은 순간순간 무서운 공포 연극이었다. 이 연극에서 가장 무서웠던 장면은 갑자기 뚜껑이 닫히는 상자라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특수효과가 공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시 본다면 어둠이 그려내고 있는 심리적 공포와 낯선 공간에서 느끼는 무한한 두려움을 느껴보고 싶지만 이 연극은 그럴 수가 없는 연극이다. 왜냐하면 1회성 공포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미 어디에서 문이 열리고 여자가 나타나며 불이 꺼지는지 안다면 이 연극에서의 긴장감은 다 체험한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화 된다는 말과 전 세계에서 21년간 공연되고 있다는 등 화려한 광고 문구에 많이 기대를 하고 갔으나 생각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연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