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 수업을 돌아보며
1. (나의) 일상적인 사회수업의 구조, 흐름
교직에 입문한 해는 20@@년이지만, 그 동안 군복무도 했고, 그 때문에 교과전담을 맡았던 관계로 올해 첫 담임을 맡게 되었다. 6학년에 배정받아서 아이들에게 내가 가르치고 있는 것인지, 가르침을 받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신없이 막 가르쳤다. 평소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6학년 1학기 사회의 내용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관련된 부분이라서 수월할 줄 알았지만, 큰 착각이었다.
아이들 대부분은 나와는 다르게 역사에 관심도 없을뿐더러 왜 그것을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 채, 성적을 위해서 공부하고 수업을 듣고 있었다. 역사교육의 큰 목표인 역사적 사고력 계발과 역사의식 함양과는 거리가 멀었다. 자연히 나는 아이들에게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교사로 인식되었고, 아이들 역시 나에게는 기본도 모르는 바보들로 낙인찍고 있었다. 결국, 내용지식과 교수지식 모두가 형편없이 부족했던 나에게 사회과는 가르치기 힘들고 여려운, 또한 두렵기까지한 과목이 되었고, 아이들 역시 재미없는, 지루한, 고리타분한 과목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학기말이 되어서 다시 돌아보았을 때, 아이들에게 주요 인물과 여러 사건의 배경, 경과, 결과, 의의가 정리된 자료를 아이들에게 외우게 시키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고, 아이들도 기계적으로 그것들을 외우면서 사회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다.
2. 내가 했던 최고의 사회수업
사실 내가 했던 최고의 사회수업은 없었다. 다만 조금 특별했던 사회수업은 있었다. 물론 내가 직접 개발하거나 연구한 수업은 아니고, 지난 학기 ‘경제학 세미나’ 강좌를 들을 때 한진수 교수님의 협조요청에 응하면서 우리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경제학의 기초개념인 희소성, 수요, 공급, 이윤 등에 관한 것을 놀이공원을 꾸미는 활동을 통해서 알게 하는 경제수업이었다. 아이들은 새롭고, 재미있고, 활동적인 수업에 큰 흥미를 보였고, 적극적인 반응이 수반되었다. 이 수업을 진행할 때 만큼은 이전 사회수업과는 다르게 반응하는 아이들을 발견했고, 나 또한 평소와 다르게 수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3. 내가 했던 최악의 사회수업
부끄럽게도 최악의 사회수업은 경험이 풍부(?)하다. 교생실습 때부터 사회수업을 할 때 아이들의 표정에는 피곤함과 지루함이 묻어 있었고, 교사가 된 이후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 수업은 항상 과정과 결과가 모두 최악이었다. 하지만, 내가 좀 더 고민하고, 연구한 수업은 악이기는 해도 최악까지는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좀 더 내용에 대해 고민하고, 그와 관련된 자료를 찾고, 재구성하고, 수업하는 것이 그나마 최악을 피하는 차악(次惡)이라고 생각한다. 교생 실습 때, 일제 강점기와 관련된 수업을 할 때였다. 나름대로 젊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나는 ‘허니패밀리’라는 그룹의 ‘종군위안부’라는 노래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면서 수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에게 너무 어려운 문제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 채, 혼자만의 수업을 했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사회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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