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어학 도교 속의 노장철학 노장에서 초기 도교까지
공맹과 노장 모두가 주관적 경지를 중시하는데 공맹은 주관적 경지를 통하여 체득한 인을 객관성과 실체성 그리고 실현성을 지닌 객관적 실체로 삼기 때문에 이러이러한 인생의 길이 참다운 길이라는 존재층면상의 원칙적인 긍정을 통하여 ‘가르침’을 세우고 문화를 창조한다. 따라서 공맹의 가르침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 곧 유교라고 해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노장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러한 ‘가르침’을 세우는 것은 하나의 인위 조작에 불과한 것으로 반성과 비판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점에서 노장의 가르침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 곧 도교라고 한다면, 이를 우리가 수능하기가 어렵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도교는 노장철학의 변용 속에서 건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노장의 무위자연의 도가 초기도교에서의 자연장생의 도, 신앙의 도로 변용되는 과정을 고찰하여 도교속의 노장철학에 대해 초보적 자리 매김을 하고자 한다.
2. 노장과 도가 그리고 도교
학술계에 오랫동안 유행하는 하나의 견해는 노자와 장자를 도가라고 여긴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오해이다.
한나라 초기의 도가는 유가 묵가 음양가 명가 법가등 각 학파의 장점을 흡수하여 창립한 새로운 체계다. 따라서 이러한 도가는 곧 황로사상의 한 지파로 노장과의 관계가 크다고 할수 없다. 또한 노자와 장자의 관계는 공자와 맹자의 관계처럼 직접적인 전승 관계가 없었다.
그렇지만 무위자연의 도를 근본으로 삼는 철학적 체계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공맹을 함께 말하듯 노장을 함께 말할 수는 있다고 본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노자와 장자를 도가라고 여길 뿐만 아니라, 도가는 철학을 말하고 도교는 종교를 말하기도 하지만 도가와 도교의 구분은 애매모호하게 사용되어 왔다. 거슬러 올라가 육조시대부터 도가와 도교는 동의어로 사용하였으며, 송명 시대에는 도가와 도교를 통틀어 ‘노씨’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리고 초기 도교가 형성되기까지의 연원또한 박잡다단한데 중국 상고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원시종교와 무교와 전국에서 진한에 이르는 신선사상이 도교의 주요 형성 연원이다.
또한 도교는 과 을 성경으로 모시는 것과 같이, 노장사상 역시 도교의 주요 형성 연원임은 분명하다. 그밖에 유가사상 묵가사상 음양오행설 등등 역시 도교사상의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
이처럼 도교의 형성 연원은 복잡다단할 뿐만 아니라, 초기 도교 이후의 도교 역시 계속적인 종합화를 이루어 갔으며, 오늘날에도 그 종합화의 과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수 있다. 이러한 도교의 종합화 속에서 우리는 노장과 도가 그리고 도교의 명확한 개념 정의가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요인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우선 노장에서 초기 도교까지의 ‘도’의 변용을 중심으로 고찰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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