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감상 - 기적

 1  드라마감상 -   기적 -1
 2  드라마감상 -   기적 -2
 3  드라마감상 -   기적 -3
 4  드라마감상 -   기적 -4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드라마감상 - 기적 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기적
이제까지 20여년 살면서 참으로 많고 많은 드라마를 봐왔다. 다시 보면 절대 안 웃기지만 볼 당시에는 배꼽을 잡던 드라마, 눈부시게 유치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너무 멋지고 예쁜 사람들만 나와서 속상한 드라마, 첫 회만 보면 그 결말이 어떨지 뻔히 짐작이 가는 드라마, 너무 써 먹은 소재여서 절대 눈물이 나지 않을 것 같은데에도 눈물을 쏘옥 빼는 드라마 등 정말 많은 드라마가 있었다. 이런 점을 뻔히 알면서도 언제나 다시 드라마를 보게 되는데, 그건이 정말 드라마의 알 수 없는 매력이 아닌가 싶다.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드라마의 매력, 그 힘은 바로 내용의 단순과 유치, 사람의 관심을 끄는 화제 따위에서 생겼다고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드라마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드라마를 비판할 생각은 전혀 없다. 아니 오히려 시청률이라는 사슬에 묶인 드라마가 가끔 가엾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드라마를 볼 때면, 으레 별 생각없이 그냥 무심히 쳐다보게 된다. 사실 처음 ‘기적’이라는 드라마를 주제로 수업을 한다고 했을 때도 내 머리 속의 이런 드라마의 이미지가 굳어져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과연 분석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기적’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내 생각이 얼마나 폅집되었던가에 대해 뼈져리게 느꼈다.
‘노희경’ 드라마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
이 ‘기적’이라는 드라마를 보기 전에 사실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기적’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알아보았기 때문에 미리 알고 있었다. 암에 걸린 아버지의 이야기, 정말 그 끝을 보지 않아도 이야기의 내용이 뻔히 예견되는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드라마의 시작부터 조금씩 진행됨에 따라 내 예상대로 전개되는 것 했다. 정말 이 드라마의 결말을 봐야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드라마가 점점 진행됨에 따라, 그 이야기가 내가 생각하는 정도와 비슷하기는 한데, 무엇인가 다른 드라마와는 다른 그런 느낌을 받았다.
자신의 암을 발견하게 되는 영철(아버지)의 모습은 내가 상상하던 그대로가 맞는데, 암을 발견한 뒤의 영철의 행동이나 다른 가족들의 모습들이 여타 드라마는 다르게 모두가 침착되고, 섣불리 눈물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상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고,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즉흥적인 반응을 요구하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에는 그런 점이 잘 눈에 띄지 않았다. 물론 4부작이라는, 드라마치고는 극히 단편이기에 그 이야기 전개가 영철을 중심으로 해 나간다는 점이 눈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야기 전개는 암을 발견하는 그 순간부터 정말 천천히 진행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눈물을 바라는 여타의 드라마였다면, 영철의 암선고와 더불어 가족은 온통 슬픔으로 잠기고, 시청자들은 눈물바다가 되어야 하는데, 이 드라마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 작가는 왜 이러한 드라마의 특성을 따르고 있지 않을까? 이 말은 다르게 말하면 드라마적 재미를 버리고 작가는 말하려는 것은 무엇일까하는 물음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해 ‘기적’홈페이지에 가보면 그 기획의도를 알 수 있는데, ‘시청률이 드라마의 잣대가 되는 요즘 재미뿐만 아니라 의미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드라마, 기저층과 기득권,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세대와 세대 간의 끊임없이 대립되는 지금의 현실을 반영한 화해의 가정을 찾고자 한다’고 나와있다. 즉 작가가 이 드라마를 통해 말하려고 하는 것은 화해, 그것도 가족 간의 진정한 화해를 보여주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대립과 화해
‘기적’에서 화해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영철은 그야말고 집안에서는 맞설 사람이 없는 권위적인 존재, 절대적인 존재 그 자체이다. 하지만 그것은 화면으로 드러나 있는 그의 모습일 뿐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그의 아내는 표면적으로는 그를 받드는 것처럼 보이나 속내는 그렇지 않고, 큰아들은 그나마 문제없어 보이지만, 둘 간의 소통은 거의 없는 실정이고, 둘째 딸 장미나 막내는 표면적으로도 아버지와 갈등이 많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영철의 모습만을 보면 화해란 말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다. 그가 암이 걸리지 않았다면, 그 화해란 것이 정말이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설정으로 보여지는데, 드라마에서는 암이라는 장치를 통해 화해를 시작할 수 있는 요건을 만들고 있다.
영철과 그의 아내(미소)는 암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별 문제없이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내가 영철을 거의 받아주는 듯한 그런 장면들이 많이 보이는데 사실 여기에 그 둘의 문제가 보인다. 서로 충돌이 없으니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지만, 충돌이 없다는 것은 달리 보면 소통이 없다는 말이다. 오랜 세월동안 살면서 영철과 영철의 모, 그리고 자식들 사이에서 항상 시달리고 불안해하는 아내지만 정작 영철과의 소통이 없었다는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이런 부부의 문제를 영철이 암이 알려진 후 영철의 첫사랑(숙희)을 등장시킴으로써 둘 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데, 여기에서도 아내는 영철을 책망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가만히 바라본다. 영철도 그런 아내에게 아무런 말이 없다. 후에 손목시계를 통해서 아내가 먼저 소통을 청하고 영철은 그제서야 아내와의 소통을 시작한다. 같이 사는 부부이지만, 그 동안 둘은 너무나도 서로에 대한 소통이 없었던 것이다. 뒤에 숙희가 죽자, 아내가 영철의 옷을 챙겨주고 식장까지 따라오고, 영철은 숙희의 손목시계를 그녀의 딸에게 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숙희의 죽음에 대해 영철이 느끼는 슬픔보다는 영철과 아내와의 소통이 그만큼 원활해졌고, 그 소통을 함에 있어 둘 다 서로 노력한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내는 영철의 옷을 챙기며 영철의 마음을 이해했고, 영철은 영철 나름대로 첫사랑의 유품인 손목시계를 그녀의 딸에게 줌으로써 떠나간 첫사랑보다는 지금 옆에서 자신의 옆을 든든히 지켜주는 아내에게 정성을 다하려는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철은 또 세 자식들과도 크고 작은 충돌이 있는데, 큰아들 같은 경우는 그 정도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인다. 다만 큰아들이 대학을 갈 때 기장이 되겠다고 한 것을 영철이 의대에 보냈다는 정도로 사실 큰아들은 여기에 대해 큰 원망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의사가 된 것에 대해 영철에게 고마워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영철이 지난 자신의 고집으로 인해 억지로 의사가 된 아들이 혹시나 상처받지는 않았나 하여 은근슬쩍 아들에게 물어보았으나, 아들은 오히려 의사가 된 것이 다행이라고 말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사소한 대화를 통해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에 대한 진정한 소통이 가능해진 것이다.
둘째인 장미의 경우, 드라마 상 영철과 가장 큰 갈등을 보이는 사이로 보인다. 장미가 영철과 소통이 단절된, 영철을 원망하고 섭섭해하는 이유는 장미가 어릴 때 영철이 말 한마디 실수 때문이라고 드라마에서는 보여준다. 큰아들과 막내 자랑을 하면서 둘째를 빼버린 영철의 실수는 어린 장미의 가슴에 상처로 남게 되고 그 상처는 점점 자라나 그만큼 둘 간의 갈등은 커지고 소통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가 된 것이다. 이 두 사람도 후에 서로에 대한 소통을 나누면서, 서로가 닮았음을 알게 되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면서 둘 간의 소통은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막내아들의 경우 영철과 소통이 안 되는 이유는 여럿 있을 수도 있겠으나, 드라마 상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얘 딸린 여자와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영철의 모는 재혼을 두 번이나 한 인물로 영철은 그러한 어머니를 무척이나 싫어한다. 영철은 그런 어머니가 싫어 집을 뛰쳐나왔는데, 자식이 얘 딸린 여자와 결혼했으니, 당연히 그 둘 간의 소통은 원활하지 못했을 것이다. 후에 영철은 어머니를 이해하게 되는데, 그와 동시에 아들과의 소통도 이루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