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Patrick J. Geary 『민족의 신화, 그 위험한 유산』
처음으로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흔히 접해온 개설서 등에서 보듯이 절절대주의가 등장했던 16세기부터 시작해서 민족주의가 가장 전형적인 형태로 등장하였던 프랑스 혁명기와 그 이후를 다루며 민족주의에 대한 논의를 펴는 책이 아닐까 짐작했었다. 그렇지만 막상 책을 펴들었을 때 저자가 유럽인들이 그들의 기원으로 삼고 있는 그리스와 로마시대부터 민족주의의 신화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부터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지적 충격이었다.
민족주의는 그 배타성과 신화성 때문에, 그리고 민족주의에 대한 대중들의 비논리적인 열광은 자칫 공격적이고 위험해진 경우가 많음을 역사적으로 이미 증명되어 있기 때문에 때로는 우리들의 의식과 생활 속에서 가능하다면 없에 버리고 싶은 존재이다. 그렇지만 인간 행동의 비논리성과 비이성적인 측면들을 소거해 버릴 수 없듯이 민족주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왠지 싫고 또 생각해 보아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 보다는 그것의 실체에 대해 고민해 보고 공부해 보는 것이 옳은 방법이리라고, 평소에 민족주의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결론지어 왔었다.
그렇지만 실상 나의 관심이 쏠려 있었던 부분은, 사실 동기가 우리나라의 애국주의에 경도된 민족주의에 대한 거부감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대의 민족주의와 저항적 민족주의의 모습을 덧씌워 놓은 공격적인 민족주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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