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8요일`을 보고 장애인의 소외문제에 대해
“제 8요일”이라는 말은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어보기는 했지만 사실 영화제목이라고 하기엔 뭔가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왠지 “제 2원소”같은 영화와 관련지어지는 어려운 제목의 영화...그것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품성”을 들먹이며 고상한척 한다고 생각했던 프랑스영화라고 하니 처음엔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프랑스 영화의 작품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주었고 “작품성 있는 영화는 지루하다”라는 편견을 깨고 보는 내내 감동과 재미를 주었다. 물론 그 재미란 것이 극중 주인공인 다운증후군 환자 조지의 엉뚱하고 황당한 행동에서 오는 폭소도 있었지만, 그의 순수함에 물들어가는 또 한명의 주인공인 일중독자 아리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 재미도 있었다. 제대로 말하면 마음 한켠에서 느껴지는 기분좋은 즐거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며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시작과 끝부분에 나오는 신비한 나레이션이다. 시작부분에 나오는 나레이션은 이렇다. “신은 첫째 날 태양을 만들고, 두 번째 날에 바다를 만들었다. 셋째 날에 레코드를 만들고 넷째 날에는 TV를 만들었다. 또 다섯째 날에는 풀밭을 만들고 여섯째 날에 인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일요일에 쉬었다.” 태양, 바다를 만들고 레코드, TV, 풀밭을 만들었다... 그리고 일요일엔 쉬었다... 무언가 납득가지 않는 목소리에 왜 그런 나레이션을 시작 부분에 넣었는지 알고 싶어서라도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영화를 보다보니 주인공인 조지의 처지에서 그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사물들과 상상의 세계를 대입시킨 나레이션 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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